"연기를 예술로 받아들이는 과정에 입시 연기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들의 목표는 그저 대학교일 뿐이다."
이 문장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다. 연기라는 예술을 대학에 들어가 체계적인 방법으로 깊이 배우고파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부정적으로 받아들일만하다.
누군가가 말한것을 인용하지 않은 개인적인 의견이다. 호불호가 갈릴만한 문장이지만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다.
연기란 무엇일까? 꼭 대학에 가서 배워야 하는 것일까? 연기를 통해 목표를 이룬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까? 등등
철학적인 이야기를 담은 깊이 있는 이야기는 못하지만 대학교에 맞춰진 입시연기 이야기를 해보자.
입시를 위해 연기를 배우면 체감될 정도로 틀에 갇히게 된다. 대학교를 입학하기 위한 과정이 대부분 그렇다. 대한민국 입시제도가 모두 바뀌는 것을 기다릴 정도로 여유가 되지 않느다면 그 틀은 우리가 받아들여야 한다.
성적, 실기, 살아온 배경, 집안의 재력 모두 동일하지 않다. 훌륭한 사람을 선별하려면 비교대상이 필요하다. 모두가 다르게 행동한다면 평가하기 힘들어 규칙이 생겨야 한다. 규칙에 맞춰 준비하는 사람들의 공정성을 위해 제한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비롯된 경계가 우리를 틀에 갇히게 만든다.
이렇게 생각했을 때 틀은 나쁜것일까? 아직 생각이 복잡하다면 더 들어가보자.
대학교를 입학하는 것은 연기 인생에서 필요한 학문을 탐구하고 신체에 체화시키며 발전해 나가는 방법이다. 하나의 과정이 되는 것이다. 그 이전에는 예술을 하기위해 모인 사람들을 선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나의 틀을 만드는 것이다. 모두가 똑같은 조건에서 평가 받는다면 순위를 매기기 수월해진다. 우리는 순위안에 들어야 비로소 예술을 탐구할 수 있는 발판을 얻게 된다.
즉 입시 연기는 틀안에서 최고점을 받는 기술을 배우는 시간이다. 제대로된 연기를 배우고 탐구할 수 있을까? 절대 불가능하다. 입시연기는 재수 삼수 오수를 한다고 해서 유리해지는 것도 아니다.
반대로 대학교는 1학년부터 4학년까지 공연을 올리고 고민도 하며 나름의 경험치가 쌓인다. 탐구한다는 것과 가까워질 수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입시를 하는 동안 껍데기만 남기는 기분일 텐데.
"대학수학능력평가"
우리가 흔이 알고 있는 단어로는 수능이다. 대학 공부를 할 수 있는 수준과 능력이 어느정도인지 평가하는 시험이다.
예를들어 신체능력을 탐구하기 위한 학생을 선별해야한다고 가정하자. 이 전공의 이름은 체육학과다. 그러나 팔굽혀펴기를 간신히 1개하는 사람이 체육학과에 들어간다고 해서 효과적인 학습을 할 수 있을까?
의학용어들은 대부분 영어로 되어있다. 이 전공의 이름은 의예과다. 극단적으로 영어 수준이 9등급인 학생이 제대로된 학습을 할 수 있을까?
다시 돌아와 이 전공의 이름은 연극영화과다. 글을 읽고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있다. 연기를 하려면 대본을 분석하고 실행에 옮겨야한다. 이 학생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또는 목소리가 작은 학생이 있다. 관객에게 감동을 주려면 대사가 들려야 한다. 이 학생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런 학생들을 뽑는건 시간 낭비다. 오히려 뽑아주지 않는 것을 감사해야한다. 평생을 잘못된 방향으로 전전긍긍해야하니까.
결국 대학은 예술을 하기 위한 준비과정이다. 스스로를 가꾸며 기본적인 소양을 가진 학생들 혹은 모든 조건을 가지고 태어나 흔히 천재라 불리우는 아이들 등등 모두 동일하게 평가받는다. 배울준비가 되었는지 평가받기 위해 그리고 내가 연구하고 싶은 학문을 탐구하기 위해서.
연기를 예술로 받아들이는 과정은 기본적인 준비가 되고 나서부터 출발한다. 내가 준비가 되었을때 비로소 예술이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입시 연기를 하는 여러분은 많은 고민을 하길 바란다. 과연 내가 배울 준비가 되었는지...
발음 -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서 수없이 말하고 발음해라
발성 - 호흡은 긴장하고 플랭크를 하면서 잡는게 아니다. 연기를 하는 사람은 이완되어야 한다.
움직임 - 걷는것 부터 똑바로 걷자 이상한 습관들을 없애고 바른자세를 가지자.
위 내용을 참고하여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하면 시간이 지난후엔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대학을 떨어지더라도 틀에 갇혀 평가를 두려워하지 마라 그저 당신의 가능성을 아주짧게 한 순간 보고 마는 것이다. 당신의 일생은 그 짧은 시간보다 위대하니 두려워하지 말고 노력하며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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