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를 다녀온 시간을 제외한 지난 5년동안 머리속에 연기 생각이 없었던 적이 없었다. 어떤 방향으로든 놓지 않겠다고 깊게 다짐했었다. 지금도 생각의 변화는 없지만 막막함은 감출 수가 없다. 5년전의 나에게 그리고 비슷한 5년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혹여나 내가 하고 있는 고민들이 이 글을 보는 여러분들의 고민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다면 그걸로 작게나마 희망을 보지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손톱만큼 가져본다.
입시
대한민국에서 연기를 시작한다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입시 이다. 요즘은 과거와 다르게 공부가 기본적으로 깔려야 한다. 단, 약간의 희망이 있다면 수학은 대부분의 학교에 포함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입시요강을 찾아보고 입학처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비율을 어느정도 가져가는지 확인할 수 있다. 만약 내가 그것조차 어렵다면 학교 선생님에게 문의하라. 선생님들은 내 평균 성적을 그 학교에 맞게 산출하여 나에게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계신다.
기본적으로 실기 60 성적 40 의 비율을 보인다. 이말은 즉, 아무리 맘에 들더라도 공부의 기본이 안되어있으면 합격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실기 비중이 높은 학교는 대부분 전문대 or 메이저 대학과 거리가 있다. 메이저 대학은 똑똑한 학생을 좋아한다. 왜 똑똑한 학생을 좋아하는지 이유는 아주 설명하기 쉽다.
A학생과 B학생이 있고 연기수업을 진행중이다. 교수님은 인물의 목적에 대해서 설명하는 중이다. 예시로 <변호인>의 한장면을 설명한다.
변호인 中 (송우석)
"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 있고 모든 권련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입니다! "
이 장면에서 "송우석의 목적이 무엇이냐" 라는 질문에 A학생은 자신감있게 대답한다. "화를 내는 것입니다" or "설명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조적으로 B학생은 이렇게 대답한다. "진실을 말하게 만들기" or "정신차리게 하기"
목적은 원하는 것, 바라는 것, 등등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나의 목적이 화를 내는 것이고 설명하는 것이라면 평생 화를 내기 힘들었던 사람이 되어야 한다. 혹은 설명을 잘 못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A학생의 대답은 잘못 되었다. 조금만 생각한다면 설명과 화를 낸다라는 대답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A학생과 B학생의 차이가 앞으로 학습해야 할 연기수업의 수준을 만든다. 학교의 수준이 올라간다는 것은 뛰어난 학생들을 배출해 내는 것이며 훌륭하게 가르쳐 사회로 내보내는 것이다. 그러나 A학생을 뽑는다면 수준은 낮아질 것이다. 어떤 사람이 오더라도 자신의 팀원으로 B학생을 뽑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똑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 성적이 좋지 않으면 연극영화과에 들어가기 힘든가요? 라고 질문 한다면 대답은 YES 이다. 하지만 연극영화과에 못들가나요? 에 대한 대답은 NO 이다. 아직 합격할 가능성은 있으나 이미 패널티가 주어져 쉽지 않다고 정리할 수 있다.
연기를 시작하기 위해서 연극영화과 전공을 택해 시작하려 한다면 필요한 요소들이 있다.
1. 성적
2. 연기실력
3. 특기
1,2,3번이 준비되어있지 않다면 적어도 1년 늦어도 6개월을 준비한다면 가능성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1. 성적
수시를 쓰기 위해서는 학교 시험을 잘 봐야한다. 연극영화과에서 성적이 1,2등급대에 나오는 친구들도 물론 있지만 우리의 경쟁상대는 아니다 우리는 5,6등급을 이기려고 해야한다. 목표는 <4등급> 적어도 자신의 성적이 4등급이상 나올 수 있도록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정시도 존재한다. 수시와 비슷하게 4등급을 받아내는 것이 목표이다.
그러나 모든 과목의 평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지 한 과목을 포기하고 올빵하는 행위는 매우 위험할 뿐더러 배우를 꿈꾸는 사람이 가져선 안될 자세다. 일상의 모든것이 소중하다. 일단은 평균을 높여라.
만약 성적이 도저히 되지않는다면 우선 패널티가 주어졌다고 생각하고 다른 연습들을 더욱 열심히해라 대표적으로는 가장하기 싫어하는 <책읽기> <운동하기> 가 있다. 두가지만 죽어라 한다면 시도 하지 않는 사람들을 순식간에 추월할 것이다.
2. 연기실력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하면 입시를 하면서 연기실력이 늘 것이라는 생각은 접어둬라 기껏해야 1~2년이다. 그정도 해서 연기를 뛰어나게 잘한다면 이미 TV에 나왔어야 한다. 그렇다고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라 기본에 충실해 교수가 가르쳐보고 싶은 학생이 되라는 것이다.
더 자세히 설명한다면 독창성을 포기하라는 것은 아니다. 쓸모없는 습관을 줄이고 무엇을 그려도 명확하게 보이는 깔끔한 도화지가 되라는 것이다.
입시 연기에는 두가지가 있다. 당일날 주어지는 제시대사와 미리 준비해가는 자유연기.
자유연기는 독백을 잘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두가 알고 유명한 사람이 이 연기를 했다면 최대한 피해라 그사람을 지울만한 실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저 애송이로 보일것이다. EX) 셰익스피어 - 햄릿
독백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책읽기>가 시작된다. 닥치는대로 희곡을 읽어라 재미없다면 유튜브 공연영상을 찾아보거나 줄거리를 먼저 이해하고 본다면 지루함이 덜어질 것이다.
독백을 선정했다면 연습시작이다. 구체적인 연습방법은 나중에 다루고 핵심 두가지를 지금부터 설명한다.
- 발음을 연습해라 안들리면 끝이다. 우선 무슨말인지 들려야 한다.
- 말을하면서 이것 저것 다른 행동을 시도해라. 앉아서 대사만 읊는 것보다 움직이며 구체화 하는것이 훨씬 아이디어를 가져오는데에 도움이 된다.
제시대사는 학교마다 다른 대사가 나온다. 그런데 <책읽기>를 꾸준히 해서 희곡을 많이 읽는다면 봤던 대사가 나올 확률이 올라간다. 시험을 보러가는데 문제를 알고있는 것과 같다. 나 또한 그런 경험을 했었다. 그러니 꾸준히 <책읽기>를 해라.
또는 연극영화과 학교 사이트에 들어가면 전년도 제시대사 기출이 나와있는 학교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있다. 물론 전년도 뿐만아니라 그 전 기출도 있다. 그 제시대사들을 전부 시간 제한을 두고 매일 해보는것을 추천한다. 생각보다. 생각보다 얼마 걸리지 않을 뿐더러 익숙해지면 대사를 금방 외우게 된다.
이 방법을 꼭 꾸준히 하며 다른 연습들을 병행하길 바란다.
3. 특기
악기를 다룰 수 있다면 최고의 특기를 가진 것이다. 하지만 별다른 것이 없다면 입시학원의 국룰 무용과 노래를 선택해야한다. 솔직하게 말하면 다 거기서 거기다. 자신이 졸업하고도 남길 수 있는 특기를 지금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배워라. 배우는 잘 하면 좋지만 할 수 있는 것 또한 무기이다. 그러니 판소리, 바이올린, 피아노, 외발자전거, 등 이외에도 독창적인 특기를 배우길 바란다.
금전적으로 부담이 된다면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찾거나 무용 or 노래 중에 선택해야 할 것이다. 자기 객관화가 된다면 둘중에 선택해서 죽어라 하는 수 밖에 없다. 무용을 택한다면 다리를 찢으며 근력을 키우고 여러가지 테크닉을 하고자 노력해야 할 것이고 노래를 선택한다면 안정적인 발성과 좋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다만 노래는 죽어라 한다고 늘지 않는다. 단기적인 방향으로 본다면 노래는 매우 위험한 선택이다. 내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고하길 바란다.
마무리
연기를 시작한다면 입시를 마주하게 될 것이고 입시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메이저 대학을 가기 위해 여러가지 스트레스들을 받겠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운이 따르는 경우도 매우 많이 있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무언가 부족했다면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는지 다시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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